물보다 싼 鐵… 글로벌 철강기업 줄도산 위기
페이지 정보

본문
물보다 싼 鐵… 글로벌 철강기업 줄도산 위기
[중국産 헐값 공세에 철강제품 가격 날개 없는 추락]
중국發 공급과잉에 타격 - 美 2위 철강사 US스틸 株價
1년 새 70% 가까이 떨어져… 英 최대 제철소 폐업 신청
高價 제품으로 승부수 - 고객社와 공동제품 개발
'묶어두기 전략' 강화, 고부가 제품 판매도 늘려
'산업의 쌀'인 철(鐵) 가격이 생수(生水)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을 수년째 겪고 있는 중국 철강 회사들이 저가(低價) 제품을 한국을 포함한 해외로 밀어내면서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이 속락(續落)한 탓이다. 가장 기본적인 철 관련 제품으로 냉연·전기강판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熱延) 제품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열연 제품 가격은 2008년 t당 99만원에서 올 12월 기준 t당 49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이를 환산하면 1㎏당 490원 정도로 국산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 가격이 500ML당 850원(편의점 판매 기준)임을 감안하면 물값의 3분의 1에도 미달하는 것이다.◇중국이 主犯… 글로벌 철강 기업 줄도산
이런 현상을 촉발하는 최대 주범은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다. 하지만 무리한 공장 증설 여파로 철강 생산·공급량은 급증한 반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계속되는 장기 저성장으로 철강 소비가 급감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 ▲ 전남 광양제철소 제3 열연 공장에서 쇳물이 굳어진 슬라브를 고온(高溫)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압연기를 통과시켜 누르고 늘이면서 열연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열연 제품은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자동차, 건설, 조선 산업 등에 쓴다. /포스코 제공
소비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중국 철강사들은 잉여 생산 물량을 밀어내기 수출로 처리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정도 늘어난 6158만t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수출량(9400만t)을 넘어 올해는 적어도 1억t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60년 역사의 중국 최대 제철 공장인 판청강(攀成鋼)이 올 9월 파산한 데 이어 10월에는 중국 2위 민영 철강 기업인 하이신강철(海�鋼鐵)이 경영 적자에 따른 부채 상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한국 철강 업계도 답답한 상황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부제철은 내년 초를 목표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동국제강 등은 강도 높은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高價 제품 늘리고 마케팅 강화로 맞불
국내 철강사들은 타개책으로 고가(高價)의 고품질 제품 생산과 고객 마케팅 강화 두 가지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산 공세로부터 내수 시장을 지키기 위해 저렴한 원가(原價) 설계를 통한 수입 대응재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고객 회사와 공동 제품 개발을 하고 개별 고객사에 특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자사 제품만을 쓰도록 묶어두는 전략(lock-in)'을 강화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율을 지난해 130만t에서 2017년에는 250만t으로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지난해 830만t에서 950만t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1295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 2냉연공장에 고급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아연도금강판과 알루미늄도금강판 등) 생산 설비를 완공해 내년 1월부터 생산한다. 연간 50만t을 공급한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핵심고객관리(KAM·key account management) 조직을 최근 신설했다.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세계 철강 업계가 폐업 압박을 받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중국의 값싼 철강 수입 가격과 마진 감소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을 강화해 혁신적인 고급 제품 생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이전글연말을 앞두고 중국 내수용 H형강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15.12.11
- 다음글봉형강 수입이 연말을 앞두고 확연한 공급 감소를 연출했다. 15.12.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