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업계가 구매문의를 국내산 철근으로 돌리고 있다. 보유재고가 바닥나면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기 때문이다.

5월 중순 이후 수입산 철근 시장은 쏟아지는 구매문의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성수기 수요가 공급부족을 의식해 공격적인 구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수입산 철근 공급부족의 직접적인 배경은 5월분 계약 공백이다. 여기에 불안심리가 작동한 수요처들의 집중구매가 공급부족 흐름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인천항 재고도 바닥이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1만3,000톤 수준으로 파악되던 인천항 재고는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녹이 심한 장기재고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공급부족 시황에서 가격도 크게 뛰었다. 이달 중순을 전후로 반등세로 돌아선 중국산 철근 유통시세는 현재까지 톤당 2만원~2만5,00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상태다. 중국산 10mm 철근의 1차 유통기준 최저가도 톤당 43만원~44만원 선까지 올라섰다.

당분간 수입산 철근 시장의 품귀현상은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다. 5월 말이나 6월 초 경에 신규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하역하기도 전에 배 위에서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물량확보=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공급부족과 시세반등 신뢰가 높아진 가운데 모두가 신규 입항 물량에 눈독을 드리고 있다. 물량확보 경쟁은 수요처뿐만이 아니며 동종 수입상들도 입항이 예정된 대형 수입업체에 줄을 대는 상황이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품귀 해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적어도 6월까지는 타이트한 거래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고가 없어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가격에 대한 의미도 없어졌다”며 “신규 물량으로 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의 시세변화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