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철근 구매량 '급증'…철강업계 "가격 인상" 기대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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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철근 구매량 '급증'…철강업계 "가격 인상" 기대감 크다
건설업계, 올해 최대 분양 '대박'...건설사, 너도나도 공격적 분양
철강업계, 성수기 진입으로 가격 협상 기대...수익성 좋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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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하락해왔던 철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철강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4일 EBN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주요 5개 건설사의 1분기 철근 구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1분기 철근 구매량은 2014년 1분기 대비 평균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포스코건설의 1분기 철근 구매량이 1년 전(2014년 1분기 3만1천270t)보다 101% 가량 급증한 6만2천883톤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81% 늘어난 5만809t의 철근을 구매했다.
현대건설의 1분기 철근 구매량은 11만4천104t으로 전년 같은 기간(9만6천54t)에 비해 18.79% 가량 늘었고, 삼성물산도 1년 전보다 20.59% 증가한 4만8천675t의 철근을 사들였다. GS건설의 철근 구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72% 올랐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철근 구매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 분양시장 훈풍에 따라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 및 착공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구매한 철근은 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용 주택 건설에 활용된다.
철근 구매량을 2배 가량 늘린 포스코건설은 올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1만8천375세대를 공급한다. 포스코건설 역대 공급량 중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1만7천316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GS건설도 올해 총 2만5천139가구를 공급한다. 분양 시장 훈풍에 따라 연초에 발표한 공급물량에 7천가구를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분양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착공 PF사업지의 착공 전환도 늘고 있다. 올해 김포와 오산 PF 사업지에 대한 GS건설은 올 6월 평택(5천700세대)과 고양(1천600세대) 등 사업지에서 착공을 시작했고, 현대건설도 올해 평택(2265가구)과 경기 광주 등 미착공 PF사업지를 착공 전환한다.
분양 물량 증가와 미착공 사업지의 착공 전환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건설사들의 철근 구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올해 국내 주택분양 물량이 총 41만3천호로 전년 대비 24.6% 증가할 전망이라며 철근의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철강 가격을 현실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요량이 늘어난 만큼 시장 가격도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최근까지 철근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철강사들이 건설사들에 납입하는 주요 철근의 t당 가격은 62만~66만원 수준이다. 1년 전 가격이 72만5천~7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0만원 가량 하락한 수치다.
철근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주택 착공 감소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였다. 지난 2013년 당시 정부의 4.1부동산 대책에 따라 공급 물량을 조절했고, 2013년 한해 착공 물량은 2012년보다 10.8% 줄어든 42만9천가구에 그쳤다. 그에 따라 철근 가격도 하락세를 걸어왔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착공 물량을 늘리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장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3분기 협상 결과가 올해 수익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가격 방어에 배수진을 칠 전망이다.
현재 건설사들의 철근 구매량이 급증하면서 철강업계도 건설 수요증가로 인한 거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내수판매 목표를 50% 수준 높여 잡은 상태다.
건설사들은 6월 전국 72곳에서 총 5만6천852가구(임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제외)를 분양한다. 이는 지난 5월 분양실적 2만6천134가구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올들어 최다 물량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1만7209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에 달한다.
하지만 협상 환경이 제강사들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원재료인 철스크랩 내수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철근 유통시세도 정상보다 한참 낮게 형성돼 있다.
국내산 철스크랩 평균 시세는 현재 t당 23만원(중량A, 도착도 기준) 수준까지 떨어졌다. 1분기 협상 당시인 1월 초 대비 1만5천원이나 하락했다.
제강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철스크랩 구매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한 게 철근 가격 인상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제강사들은 지난해 4분기 계약한 고가의 수입 철스크랩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사들이 이같은 논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현재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t당 50만원 중반선에 불과하다. 지난해 4분기 건설향 철근가격보다는 11만원 낮고 올해 1분기 대비로도 7만원 이상 저렴하다.
제강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들은 건설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철근 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제강사 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들어 철근 재고량이 급격히 빠지고 있고 주택 분양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가동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수기인 1~3월에도 건설사들의 철근 구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볼때, 철근 최대 성수기인 2분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 협상에도 수년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 것"이라며 "곧 3분기 가격협상에 들어가야 하는데 건설사들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가격은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강사들은 일단 시중 유통가격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통향 철근 공급가격에 대한 할인폭을 t당 5만원 이하로 제한해 무분별한 저가 판매를 근절할 방침이다.
제강사들은 건설사와 '분기단위 선가격 후출하' 원칙을 정립한 이후 건설사들과의 협상에서 단 한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건설향 철근 가격은 1~3월 72만5천원, 4~6월 71만원, 7~9월 68만5천원, 9~12월 68만원으로 연간 인하폭이 4만5천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가격은 t당 64만5천원으로 연간 인하폭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1년간 누적 인하폭은 8만원이다.
지난해 고로 부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을 제외한 나머지 전기로 제강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됐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1일 분양가 상한제 자율화로 인해 2분기에 연간 전체 공급량의 53%에 달하는 주택분양이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철근 수요가 연말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국내 7대 제강사들의 철근 보유재고는 1월의 51만t에서 4월말 33만4천t으로 감소했다"며 "판매량 호조를 감안하면 5월말 재고는 2013년말 이후 처음으로 30만t 미만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아울러 철근업체들의 2분기 원재료-제품값 스프레드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수요 철근 출하가격이 전분기보다 t당 4만5천원 낮은 60만원에 타결됐지만 수회복에 따른 제강사들의 유통가격 할인폭 축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철근 유통가격은 2분기 중 t당 2만원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철스크랩 가격도 비슷한 수준인 t당 2만원 하락할 것"이라며 "국내 철근 수급이 점차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분기 실수요 철근 출하가격 인하폭은 2분기보다 훨씬 축소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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