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메이커들이 유통시장의 무분별한 저가판매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최대 철근 메이커인 현대제철은 2월 철근 유통마감에 대해 1월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유통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3월 역시 동일한 마감단가 적용 입장도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지난 연말 철근 메이커들은 1분기 유통거래에 대해 톤당 58만5,000원의 마감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1분기 기준가격인 톤당 64만5,000원에서 기본 유통할인 1만원과 최대 물량 할인폭 5만원을 적용한 계산이다.

철근 메이커들의 완강한 마감방침에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한 의지가 담겼다. 동절기 수요부진과 맞물린 저가경쟁으로 유통시세 하락이 감당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데다, 수익악화 역시 생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철근 메이커들의 수익성에는 짙은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 연말에 계약된 고가의 철스크랩이 원가부담을 늘린 상황에서 동절기 대보수와 명절 연휴 비가동으로 고정비 상승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철근 업계는 사전 통보한 마감방침을 현실화해 무너진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경각심을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분기단위 기준단가와 연동한 유통거래 정착으로 안정적인 시세흐름과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부 유통상의 투매성 저가판매는 메이커와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거래”라며 “자의적인 예측판매의 손실을 보전해달라는 요구는 검토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사전 통보한 마감방침을 철저히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황회복 의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